10/12/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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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건축 연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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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2015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대하여...
50여년 지배적이었던 한강(변)에 대한 개발이라는 명제는, 지난 2008년 과 2013년에 두 차례에 걸친 « 한강수계 수변구역관리 기본계획(안) » 에서, 자연보호와 생태계 복원으로 강에대한 인식의 전환을 맞이하였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10월 말, 자연보호와 자원확충이라는 두개의 축을 설정하고, «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 을 발표하였다(서울시, 2015). 서울시내 한강(변)에 대해 자연보호라는 기본 가치 위에 관광과 휴양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측면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이다. 즉 도심속의 강(변) 공간에 대해, 자연 공간으로써 정체성을 먼저 구축하고, 제한적 개발을 설정하여, 주변 도시와 연계된 다양성을 부여함으로 강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는 도시, 자연, 그리고 사람이라는 세 가지의 주체의 « 공존 방식 »에 대한 한가지 접근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최근 계획안들에서, « 개발 » 이라는 단어가 아닌 « 관리 »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건축/도시 분야에서 개발은 자연자원을 전보다 유용한 형태로 변화시킨 행위를 의미하여, 자연보호에 반대되는 의미로 인식되어 왔다. 건축적이든 비 건축적이든 개발이라는 인간의 활동은 생태발자국(Meadows., 2004)을 남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리는 일정기간 동안 어떠한 목표를 위하여 운영, 조직, 편성하는 일련의 행동 및 방식을 의미함으로 보다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번 강변관리 기본계획의 의미는 그 요점인 자연환경 보호 혹은 복원과 개발이라는 두 가지 상충된 개념의 조율과, 조화 대한 방법론에 대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는 데에 의미를 둘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두 가치의 조합으로 « 보호형식의 개발 ( ?) » 이라는 이미지도 떠올려 볼 수 있다.
도시는 살아있는 생물체에 비교된다. 즉 도시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변화하고 사멸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 변천 과정은 각 시대의 정치,경제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요구에 따라 정책가, 건축가와 사용자에 의해 대지 위에 쓰여지고, 변형되고, 지워지고, 다시 쓰여지는, 이러한 얽혀있는 관계들의 형성화 과정의 연속으로 볼수 있다. 현재의 도시의 모습은 그러한 변화과정 중 « 지금의 한 순간 » 의 모습일 것이며 계속해서 진화해 갈 것이다. 보호 형식의 개발이라는 방법론엔 이러한 도시의 특성 또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과 도시의 관계를 조율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찾는, 그러한 계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유도하는 방법론, «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The Brundtland Report, 1987) » 을 생각해 볼수 있다. 유엔 브룬트란트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development that meets the needs of the present without compromising the ability of future generations to meet their own needs » 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이 개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파리의 센느Seine강변 기본계획을 예로 들어보자. 사실 센느강과 한강은 지형,기후환경 및 건축,도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예시로써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파리의 탄생과 형성 및 발전의 중심에 있는 센느강은 시민의 삶과, 축제의 중심공간 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강변도로Voie Georges-Pompidou 건설로 도시 하부구조로써 원활한 교통과 물자순환은 꾀했지만, 이는 시민과 강의 관계를 단절시켰다(Backouche, 2000). 이에 2007년, 파리 도시계획 연구소Atelier Parisien d’Urbanisme(APUR) 는 센느강변 재가치Requalification des berges de la Seine « Un nouveau regard pour le Site de la Seine, Accessibilité, attractivité, biodiversité (APUR,2007) » 계획을 발표하였다. 산업화 시대의 하부구조로써의 센느강을 자연공간으로 생태적 다양성 복원과 시민의 쉼과 여가를 위한 공공공간으로 되찾겠다는 의지로, 2050년 까지의 강변관리의 기본 방향을 마련하였다.
여기서 « 재가치requalification » 개념을 제시하였다. 재re + 가치qualification 라는 두가지 의미의 합성이다. « 재 » 혹은 « 다시 » 라는 단어는 시간 개념을 내포한다. 이전 시대의 필요에 의해 구축된 가치를 현시대의 변화된 요구에 의해 다시 가치를 부여하고, 이렇게 형성된 현대 가치는, 미래의 또 다른 요구에 의해 바뀔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가치에 재가치가 부여되며 또 다른 재가치를 전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도시 진화의 성격을 전재로, 사람과 자연과 더 가까이 어울리고, 자연과 도시는 조화로우며, 도시는 사람에게 좀더 실용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의 DNA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근간으로 « 대규모 자원과 자본을 통한 개발을 지양하고, 가볍고 가역성 형태로 진화, 체험, 평가 그리고 적용하는 순환 시스템을 제안 en évitant donc les aménagements lourds et coûteux et en privilégiant une forme légère et réversible, proposant ainsi un cycle d'évolution, d'expérimentation, d'évaluation et d'adaptation (APUR, 2010) » 하였다. 생태적 다양성 복원과 시민의 여가 공간의 창출이라는 명제 하에 기존의 시설을 막대한 자본과 장비를 동원하여 현재의 모습에 인위적인 수정을 하는 과정 또한 하나의 훼손 행위로 간주하며, 미래 세대의 변화된 요구와 가치에서 이러한 훼손 행위를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개발론을 지양하고, 과거로부터의 이미 축적된 현대의 모습을 존중하고, 그 위에 가볍고 가역성의 건축적 행위를 더해 먼저 체험하고 평가한 후 적용하는, 일련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진화해 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서울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 100년 후에도 빛나는 자연 문화 유산이자 시민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인식 »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 강은 도시의 탄생과 성장에 시발점이었고, 역사적 사건과 함께 하였으며, 시민 생활의 중심공간이었다. 강은 과거에도 도시와 시민과 함께 하였고,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할 것이다. 이번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서, 도시 진화의 특성을 내포한 듯 보이며,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시행 착오는 있을 것이다. 한번에 모든 조건들을 다 충족하지는 못 할것이다. 얽혀있는 도시 구성요소들의 조율과 조화에 대한 의지와, 그들의 공존 방식에 대한 고민이 선행 된다면, 시행착오는 미래를 위해 양질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가능성을 포함한 유연한 계획, 자연을 존중하는 겸손한 계획, 그리고 계속적인 재생을 유발하는 진화 가능한 계획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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